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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난다. 그래. 그 여자는 나보고 아기야라고 했었다. 아기 덧글 0 | 조회 26 | 2021-03-19 12:45:32
서동연  
기억이 난다. 그래. 그 여자는 나보고 아기야라고 했었다. 아기?남편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화가 난 듯한 기색이 더욱 더 짙어져 간다. 그래. 예방접종이 끝나는 시간. 나는 그때까지도 책상 밑에 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었다. 왜 지금 그 일이 기억이 나는 거지? 가만,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던가? 모르겠다. 아. 아냐. 접종이 끝나고 담임선생의 발이 점차 내 쪽으로 다가왔다.그래. 모르기는 몰라도 이곳은 꽤 큰 병원일 것이다. 그리고 관에서 주도하는 병원임이 틀림없다. 전혀 가족도 없는 내가 경찰에 의해 발견되어 실려 왔다면 그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아냐. 어제의 일이라 한 것이 꼭 내가 겪은 그 일이 아닐 수도 있어. 다른 일로 뭔가 심한 충격을 받은 것인지도. 아아, 도대체 뭘까? 어느 것이 맞는 것일까?나는 소스라쳐 비명을 올리면서 고개를 들었다.그러나. 한가지 만은 분명했다. 나는 원래부터 새를 싫어했다. 하물며 예전의 카나리아처럼 되고 싶지는 않았다.그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간혹 그 때의 일이 언급되더라도 모든 아이들은 그 때의 일을 그 때의 내 말 그대로 그냥 장난치다가 싸운거지.로 기억한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건 뒤의 일이었고, 나는 그 당시에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사실까지도 모두 느끼고 있었다.나는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남편의 손은 억세기만 하다. 두렵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 없이 서럽다. 내가 사랑하는 이 남자의 손에 의해 세상을 하직하게 되는 것일까? 그러나 그것보다도 내게 느껴지는 것은 배신감. 주1 하이드라(Hydra): 하이드라는 열두 개의 머리를 가진 물뱀의 이름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온다. 헤라클레스는 에우리스테우스에게 열두 개의 과업을 받는데, 그중 두 번째가 이 하이드라를 없애는 것이었다.엉겁결에 왼 손에 들고 있던 면도날을 휘두르니 마악 나에게 뻗쳐 나오던 머리 하나가 싹둑 잘라져서 떨어져 버린다. 오히려 내가 기겁을 하고 하마트면 뒤가 벼랑이라는 것을 잊고 물러서다가 떨어질 뻔했다.그런데 그런데 갑
내. 내. 나는 맨 처음의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연필심을 팔에 꽂은 바로 그 자리에.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는 않았고, 나 또한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그렇지만 할 수 없었는 걸. 그러지 않았으면그래. 남편. 그리고 시어머니. 남편이 죽은 것을 나는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의 그런 마음이 이번에는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왔는지도. 그건 바로 하이드라다. 잘라도 잘라도 다시 나타나는, 날름거리는 혓바닥을 지닌 대가리들. 그 놈이 다시 왔다. 내 마음 속으로.위에서 한없는 무게로 짓누르는 이 상황에서 위로 마주버티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 그럼. 그렇고 말고. 나는 다른 길을 찾아낸 것이다. 나에게는 눈물이 있다. 그것이 나를 지켜줄 것이다. 예전에 그랬던 것 처럼. 나는 다시 신이 되는 것이다.그래. 남편은 이중인격자다. 틀림없는 이중인격자다.내 자신이 이상한 정신병자라는 생각은 이제는 들지 않는다. 그러나 남편은. 그렇다. 남편이 확실히 이상한 것이다. 나는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연애를 하고 결혼 약속을 하면서, 그이(결혼하기 전에는 나는 남편을 그런 식으로 불렀었다.)가 매우 우리의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을 느꼈고 나 자신도 매우 고민을 많이 했다.아기. 아기야. 라고 한 여자가. 누구죠? 어느 여자가. 나를 아기라고 부를 수 있죠?이크. 이건 아니다. 실수. 경비원의 눈빛이 야릇해진다. 내 얼굴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표정.아?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나는 살았나? 갑자기 우르르르 조금 전의 기억이 돌아온다. 아니 오래전의 기억인지도 아니아니, 생전의 기억이거나 전생의 기억은 아닐까?3. 대학시절, 13편 이상의 아마츄어 연극을 연출하고 출연을 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B, 열쇠소리, 라보엠1993 등이 있으며, 93년 고전음악동호회에서 한국 최초의 순수 아마츄어 오페라 빠스띠앙과 빠스띠엔느를 연출하기도 했다.적어도 두 개의 섞여 들리는 목소리 가운데의 하나만은. 두 목소리 중의 남자의 목소리. 그건.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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